2006년 10.21일
오늘은 배내골입구에서 가지산까지 산행을 하는 날 이다.
오전에 기장 군청에 가서 업무를 보고,
조방앞에 가서 오후 2시에 있는 결혼식에 참석을 하고 바로 집으로 퇴근이다.
뒷산에 가서 마사토와 썩은나무와 낙엽을 담아 와서 집에 있는 蘭화분 4개를 분갈이를 하고 나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다.
식사후, 배낭을 꾸리고 잠을 자려고 하나 억지 잠이 어렵다 잠이 안 온다.
TV를 보다가 21:30분에 집에서 나가 택시를 타고 동래 전철역으로 나가니
캡틴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배낭과 스틱을 새로 준비를 했네요. 배낭은 도이체로, 스틱은 나하고 똑같은 걸로...
일단 결정을 하면 NO는 없고, 내가 하자. 가자하면 무조건 YES맨 입니다.
마음에 드는 멋진 산 친구입니다.
착한산적님이 배너를 가져다주면서 와서는 명륜동역까지 태워줍니다.
양산가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 앞에 내려
다시 배냇골로는 택시를 타고 성불암 앞에 내립니다.
우리 두사람 산행회비가 합쳐서 \40.000원인데, 택시비가 \20.000원입니다. 쩝쩝~~
성불암
성불암 앞에는 우담바라가 피었다는 글귀와 암자를 밝이는 불빛만이 처연하게 보입니다.
산행준비를 하고 성불암 옆으로 나 있는 소로를 찾아 산으로 오릅니다.(23:32)
성불암-향로산개념도
初入부터 된비알이 시작 됩니다.
캄캄한 밤에 빛이 한 점도 없는 밤에 해드랜턴만을 가지고 우리 두 사람은 산으로 헉헉대며 오릅니다.
길은 억새풀과 나무들로 가리워져 있지만 우리는 산길을 찿아서 갑니다.
20여분 올라가니 삼각점이 보입니다.(531봉)
531봉 삼각점
조금 가다가 돌아보면 캡틴님이 안 보입니다.
서서 기다리다가 또 올라 갑니다.
낙엽이 푹신푹신한 길이 나타나면서 길도 평평한 길이 나옵니다.
내리막길도 나오고.....
다시 경사도가 심한 오르막길이 나타납니다.
길에는 도토리가 떨어져 있고,
쉬지 않고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향로봉(727m) 입니다.(00:48분)
향로봉
향로봉을 지나니, 지금부터는 경사도가 심한 내리막길이 나타납니다.
낙엽이 깔려 있고, 땅은 무른데 내려가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뒤에서 “형님” 하는데 캡틴님이 스틱이 휘어져 있습니다.
고정을 야무지게 안하고 경사도가 심한길을 내려 오다가 스틱이 휘어진거 같습니다.
둘이서 고치다가 못 고치고 지금부터는 캡틴님은 스틱 하나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앞장서 휙휙 가닥 보면 캡틴님은 안 보이고,기다리다가 불빛이 보이면 가고 평평한길이
나타나서 같이 가니, 좀 쉬다가 가자고 합니다.
산중이라 바위도 없는 곳이라 조금 더 가면 임도가 있으니 참으라고 합니다.
임도가 나타납니다.(01:50)
둘이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합니다.
배낭에서 오이를 내어서 나누어 먹고 물도 마시고 캡틴님은 잠이 와서 죽겠다고 합니다.
벌써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걱정이 됩니다.
임도를 가로 질러 묘지를 지나 오르막을 올라 30분정도 가니 백마산이 나옵니다.(02:30)
백마산정상
백마산 정상은 간판하나만이 서 있을 뿐입니다.
전면은 나무들을 다 잘라서 전망을 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낮 같으면 밀양호와 단장면 고례리 마을이 소담하게 보일 것인데 마을의 가로등 불빛만이 보일 뿐입니다.
백마산을 지나 10분 정도 가면 직진과 우측으로 가는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가야 향로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안부가 나옵니다.
달음재입니다.(02:55)
좌측으로는 함박골로, 우측으로 내려가면 선리로....
향로산은 직진입니다.
오르막이 나오다가 편한 길이 나오고 또 오르막이 나오고 이렁게 가는데 캡틴님이 안 보입니다.
일단 향로산 올라 가기전의 밧줄 밑까지 먼저 가 기다립니다.
캡틴님이 와서는 형님 도저히 잠이 와서 못 가겠으니 자고 가자고 합니다.
그라고는 누워 버리는데, 바로 코를 드렁드렁 골아 떨어집니다.
잠고대도 하고...
나도 누워 버립니다.
땀이 식으니 몸이 싸늘해집니다.
오늘 산행이 걱정이 됩니다.
한 30여분 재우고 깨웁니다.
벌떡 일어나서 먼저 가는데 “엇”하는데 돌아보니 왼쪽 경사면으로 캡틴님 처 박혀 있습니다.
뛰어가서 배낭을 잡아 당깁니다. 다행이 많이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두사람은 줄잡고 바위타고 향로산을 오릅니다.(04:05)
향로산(976m)
향로산
하늘에는 별만이 총총하게 박혀있고 사자, 수미봉은 시꺼멓게 보일 뿐입니다.
영남알프스 최고의 전망대라는 단어가 무색 합니다.
향로산-주암마을 개념도(붉은색은 산행로,청색은 알바구간)
향로봉 정상석에서 온 길을 되돌아갑니다.
잡목과 철쭉나무들이 배낭을 잡아채지만 산길은 낙엽으로 덮혀져 가을산행 맛이 납니다.
경사도도 완만하고....
이슬이 내리는지 낙엽들도 축축합니다.
중간에 해드랜턴 전지약을 한번 갈고는 안 쉬고 계속 걷습니다.
가다가보니 길이 너무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917봉에서 직진했구나 아차 싶습니다. 우측으로 가야 하는데
캡틴님하고 앉아서 사과를 내어 먹고 시간이 5시30분이라네요.
조금 올라와서 건너편을 보니 재약봉이 보입니다.
올 2월에 재약5봉을 타려고, 성불암에서 출발하여 표충사로 내려 오려고 사전답사를 다 했는데....
캡틴님한테 사정을 말하고 되돌아가자하니 두말없이 따라줍니다.
내려온 길만큼 올라가려니 몸에 진이 빠집니다.
먼저 올라와서 한참을 기다리니 캡틴님이 올라옵니다.
잠이 와 죽을 맛이라는데 알바를 시켰으니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나도 잠이 오고 피곤합니다.
바람막이 옷을 내어 입고 이슬에 젖은 낙엽에 누워있으니, 처음에는 시원했으나 점점 몸이 차가워 집니다. 가을바람은 정신을 더욱더 맑게 하구요.
한참을 지나서 캡틴님이 와서 라면을 끓어서 먹자고 하네요.
산에 뭍이기 일보전
뜨거운 라면에 밥을 말아서 먹고 커피를 마시니 힘이 납니다.
출발합니다.(08:20)
917봉에서 좌측으로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재약봉을 눈앞에 두고 캡틴님이 좀 쉬자고 합니다.
눕더니 코를 드렁드렁 골면서 잡니다.
해는 올라와서 이슬이 다 말라 버렸습니다.
30분정도 재우고 깨웁니다.
경사도가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와 오르막을 치고 올라가니 재약봉입니다.(09:40)
재약봉(953.8m)
재약봉 삼각점
일명 약무덤이라고도 하는데
가야길 길들이 선명 합니다.
눈앞의 코끼리봉, 죽전고개 사자평, 수미봉 .......
누워서 가을바람을 음미하고 즐기고 있으니 캡틴님이 죽을 얼굴을 하고 올라옵니다.
가을바람을 음미하고 있는중
내리막길이 시작 됩니다.
내려오니 억새풀들이 가득하고 산행로가 막혀 있습니다.
독사진 한 장씩 찍고 코끼리봉쪽을 보면서 길이 있을만한 곳을 찿아 길을 만들어 올라갑니다.
억새는 길을 막고 넝굴들은 가방을 잡고 싸리나무들도 한목을 거들고 한 20여분 올라가니 길이 보입니다.
계속적으로 넝굴들과 싸리나무들이 길을 막고 배낭을 잡아당깁니다.
여름같으면 고생을 좀더 했겠다 싶습니다.
쉬지 않고 걷다보니 죽전고개입니다.(10:58)
죽전고개
죽전리 공동화장실의 뒤로 난 산행로를 찾아 사자평으로 올라오는 고개입니다.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2구간 산행 때가 그리워지는 죽전고개입니다.
가방과 스틱을 죽전고개 표시판에 걸쳐놓고 또 기다립니다.
산행 후, 처음 만나는 서울에서 온 산행객들이 길을 물어서 청수골과 좌, 중앙골을 설명해 주고 어떵게 왔으냐고 하니, 어제 내려와서 석골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운문산, 가지산, 능동산. 사자봉, 수미봉,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으로 해서 등억온천으로 내려가 밤차로 서울에 간다고 합니다.
산행기와 영남알프스 개념도를 여러 장 들고 산행하는 모습 참으로 좋으네요.
서울친구들과 헤어지고 다시 수미봉으로 출발 합니다.(11:25)
억새밭을 가로질러 습지도 지나고 사자평을 바라보며 즐기며 저 높이 보이는 수미봉을 마주보며 임도를 지나고 수미봉1.3Km 이정목도 지나고 오르막을 여러 산행객들과 어울려 올라갑니다.
사자평의 억새들
중간의 전망바위에서 사자평을 바라보다가 또 올라갑니다.
하늘에는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드디어 수미봉에 왔습니다.(12:50)
수미봉 (1.108m)
수미봉 정상석
일명 재약산 이라고도 불리는데 원래 이 산에 약초가 많이 있다고 하여 재약산 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정상에만 몇 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는데, 사자봉과 더불어 영남알프스의 중심에서 쌍두마차로 드넓은 사자평을 바라보며 늠름하게 서 있다.
수미봉정상에서 내려오다가 뒤로 돌아보고
추색이 완연한 수미봉
바람막이 옷과 배낭도 배낭덮개로 무장하고 바위길을 내려오는데 물뭍은 바위길은 미끄럽고 흙길도 앞에 간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더욱더 미끄럽습니다.
이래저리하여 털보산장에 오니 비바람으로 털보산장은 밖의 의자엔 사람들이 안 보이고 양쪽의 천막 안에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습니다.(13:20)
어찌어찌하여 귀퉁이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
맥주, 오뎅과 김밥, 라면도 옆 사람한테 얻어먹으니 배는 부르나,
밖은 비바람으로 쌩쌩거리고 천막을 때리는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산행 출발전에 운문령까지 차를 가지고 오라고 한 사람이 있었지만, 부산에서 이렇게 비바람이 부는데 오라고 하는 것 보다는 거봉선생한테 신세를 지기로 합니다.
전화로 주암마을에서 만나기로 하고....
털보산장을 나오니 비바람은 계속 불고 있으나 못 걸을 만큼은 아닙니다.(14:35)
산행객들도 모두 다 내려가고 사자재에는 비바람만이 불고 있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의 모습입니다.
이런 호젓한, 아무도 없는 사자봉을 걸어야 되는데....
언제 아무도 없는 영남알프스를 볼수가 있을런지........
사람들은 비바람이 무섭고 귀찮아서 모두 다 산을 떠나 버렸습니다.
우리도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털보산장 뒤길로 샘물상회를 거쳐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군 부대 정문도 지나고 송신탑을 지나서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계곡을 지나면서 단풍도 보고 노오랗게 물들은 감나무 잎도 보고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계곡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계곡길이 끝나고 임도가 보이고 집들도 보입니다.
그곳에서 캡틴님을 기다립니다.
피곤해 절려, 잠에 굶주린 얼굴을 기다립니다.
지금부터는 포장이 된 길입니다.
한참을 걸어가니 주암마을에 도착합니다.(16:20)
이번 산행은 가지산까지 가려고 목표를 세웠으나, 캡틴님의 수면부족으로 처음부터 역부족이였고 자주 쉬다보니 나도 산행에 대한 탄력이 붙지 않고 체력이 처지는 것을 느꼈고
캡틴님은 고생만 실컨하고 이상한 산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하하
캡틴님~!!!
산행은 힘이 들지만 지나고 나면 힘이 든 산행은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는 것을 알고 계실것입니다.
자면서 걸었다는 뒤풀이때 얘기를 듣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산행 때는 일과 후에 좀 쉬고 산행에 참여 하십시오.
공지한대로 산행을 못 했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캡틴님의 산행참여 약속지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겠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기다리니 거봉선생차가 보입니다.
알탕을 못 했지만 일단타고 부산으로 향합니다.
뒤풀이로 연산동에서 아구찜에 밥, 맥주를 얻어먹고 집으로 향합니다.
끝으로 거봉선생부부 대명님 부부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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