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내석고개 - 주암마을

호 산 2007. 6. 2. 09:29

 

 

내석고개-염수봉-오룡산-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배내고개-능동산-사자봉-주암계곡-주암마을.

 

이글은 푸르른날의 산행대장인 산적님의 산행기 입니다.
 
 
푸르른날의 새로운 산행대장님인 호산형님과 산행을 하게 된게 얼마나 좋은지....
추석 하루전날 까지 일을 하고 8일날은 쉰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속으로 호산 산행대장님이 올린 영축지맥 종주 산행에 참석해야지 하고 다짐을 했다.
7일 오후에 집에 일찍 들어와서 산행 준비를 하였다.
가급적이면 잠을 잘려고 했지만 그리 쉽지는 않아 잠 자는 것을 포기하고
배낭만 열심히 꾸렸다.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은 배낭.짊어 보니 한짐이다.
9시 30분에 집을 나서면서 나 산적도 참석한다고 꼬리글을 달아 놓고 동래역으로 출발.
동래역에 5분전에 도착했는데 캡틴과 그런데는 벌써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역쉬 멋쟁이들이야.!~~
시즌님은 참석을 못하겠다고 통고를 하였고 (무자게 아쉬웠음)
호산형님이 오셔서 명륜동 역에서 10시 25분에 양산 가는차를 타고 내석고개를 향했다.
양산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신불산 공원묘지를 넘어 가는데.
추석이라서 성묘를 하고간 묘지에 모두들 빙그레 웃고 있는 느낌이다 ㅎㅎㅎ
 
내석고개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2시 정각이었다.
달빛은 보름달보다 더 밝은 듯이 너무나 밝다.
소나무 그림자가 임도를 길게 드리우고 있고
제법 시원스레 부는 바람은 휘영청 밝은 달의 그림자에 묻혀서 새록새록 숨을 쉬고 있다.
산행 준비를 하고 머리에 랜턴을 밝히고 0시 15분에 내석고개에서 그 긴 산행의 길에
발걸음을 떼어 놓았다.
 
염수봉을 오르는 임도는 길고도 길었다.
잠깐씩 산길을 접어드는것 빼고는 전부가 임도를 통해서 염수봉을 올라야 했다.
신작로 넓은 길을 달빛이 비추고 산새가 잠들은 길을 바스락 거리면서
불빛을 밝힌 산행객들.
어쩌면 밤새에게 많은 놀래킴을 제공 했으리라.(새들아 미안하다)
염수봉에 0시 55분에 도착하였다.
호산 대장님은 "그 한많은 염수봉을 이제사 오르네" 하고 짐짓 감회가 새로운가 보다.
 

 

 
염수봉 정상석 뒤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지위나 명예가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늘 건강하게 살 수있는지를 염려해라."  
 
01시 05분 염수봉 출발.
다시 기나긴 임도가 시작되었다.
달빛에 길은 환하지만 .낙엽이 쌓여가는 소롯길은 달그림자를 이고선 나무들로
모자이크된 어둠이 있어서 너무나 좋다.
다행이 염수봉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 길은 가로지르는 산길이 있어서 그렇게 많이
임도를 걷지 않아도 되었다.
 
02시 20분 오룡산에 도착 하였다.염수봉을 출발한지 1시간 15분에 도착하였다.
그동안 한번도 쉬지않고 염수봉에서 여기까지 왔다.
벌써 몸은 땀으로 젖었지만 오룡산의 정상 바람은 깊어 가는 가을밤의 시원한 바람이었다.
억새들이 바람이 춤을 추고.온 몸을 적셔 놓은 땀들을 말려 간다.^^*
몸이 굳어있는 상황에서 임도를 많이 걸어 올라 오다 보니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천하를 내 발아래 두고
굽이치는 능선의 바다에 달빛이 물결치면
그 달빛은 날 감싼다.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을 맡기면
그 달빛의 바다에 내가 떠 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영남알프스 실크로드를 산행하는 대구의 산우를 만났다.
약간의 음식을 나눠 먹고 각자의 길을 가는데.이 얼마나 좋은가.
이 오밤중에 그것도 휘황한 달빛아래서 산정에서 만나는 감회를.......
02시 35분 오룡산 출발.
산행의 속도가 빨라진다
.선두는 산적이 서고 가운데는 그런데와 캡틴이 가고 후미는 호산 대장님이 따라오고 .선두에서 조금 속도를 내면 후미는 거의 뛰다 싶이 하는데....
그냥 그때는 그렇게 산행을 하고 싶었다.
그냥 그렇게 가고 싶었다 ㅋㅋㅋ ^^*
아무것도 보잘것 없는 능선에 그냥 가는 산길에 .팻말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곳.
밋밋하고 그렇게 조망도 뛰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영남알프스에서 그 이름을 당당이
올려 놓는 곳 그곳이 바로 시살등이다.
03시 40분 시살등 도착.03시 50분 시살등 출발.
 
04시 45분 체이등 도착.
체이등은 청수골 가운데 능선을 오르면 오른쪽은 한피지기 고개요.왼쪽은 함박등으로 가는
길의 삼거리다.
달빛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면 체이등 쉼터에는 거친 숨소리뿐 적막감이 깊어간다.
너무나 지쳐 있다.
잠도 자지 못하고 계속 강행을 하였으니 졸립기도 졸리지만 목마르고배고프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 앉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출발하자.
04시 55분 체이등 출발.
아름다운 영축산으로 오르는 능선은 십수번을 와 보지만 너무나 좋다.
화려한 경치가 여명의 그림자에 그 윤곽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밤새는 긴 기지개를 켜며 하늘을 날아 오를 준비를 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하나라도 더 얻는다는 말이 있다.
영축산 정상을 오르는 곳에 키 작은 억새가 새벽 바람에 살랑인다.
 
동녁의 하늘은 붉게 물들어 오고.아침의 화려한 잔치을 하려는듯이 구름은 하늘가에
몰려있다. 05시 56분 영축산 정상에 도착했다.
아침 안개가 엷게 신불산 정상을 가리고.그 긴 능선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들.
그 넓은 신불평원이 억새가 만개를 해서 반짝인다고 생각해 보면 얼마나 장관인가.
그것도 태양이 떠오르기전의 새벽에.......

 

 

 
 
"영축산을 오른다.
하얀 억새들이 구름바다처럼 누워서 손을 흔드는
영축산을 오른다.
둥근달은 등뒤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따라오고.
이제 영축산 하늘에서 그 생명을 다 하려나 보다.
영축산을 오르는 나는 행복하다."
아침을 영축산 대피소에서 푸짐하게 먹고.07시 15분에 출발하였다. 
 

 

 
 
08시 10분 신불산에 도착.08시 20분 출발.
 

 

 
08시 35분 간월재에 도착.08시 55분 간월재 출발.
 
09시 10분 간월산 8부 능선에서 지웅님.웅아님.소애.공주를 만나다.
 

 

 
09시 45분 간월산 정상 도착.09시 50분 간월산 출발
 

 

 
10시 55분 배내봉에 도착.
 
11시 15분 배내고개에 도착.여기서 우리는 너무 지친 몸을 추스렸다.
물로 몸을 간단하게 씻기도 하고 식수를 보충하고.아픈 발 바다닥을 맛사지 하면서.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가만히 산행 시간을 계산하니 오늘의 산행종점인 고점교까지는 무리다.
18시간 산행중에 지금 벌써 11시간을 걸어 왔는데.아직도 가야 하는 산행길이 족히 10시간은 되어 보인다.
더구나 지금은 긴 산행으로 지쳐 있는 상태에서 산행의 속도가 나지 않을 것이다.
아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11시 45분 배내고개 출발.
12시 25분 능동산 정상에 도착.
 

 

 
12시 30분 능동산 출발.샘물상회 1시 20분 도착.
샘물상회에 들어가서 막걸리와 맥주를 시켜서 마시고.산적은 새우탕면을 끓인다.
주인아저씨 눈치를 있는대로 받으면서,
배낭안의 밥을 내어서 라면에 말아 먹고.허기진 배를 채우고 산행계획을 의논한다.
호산 대장님은 혼자라도 산행을 마치겠다고 하신다.
그런데는 더이상 산행이 무리인것 같고 .캡틴도 체력이 바닥나 많이 지친것 같고.
산적 역시 많이 지쳤다.
하지만 산행이 우리가 예상대로 아니 조금 지나서 끝나다면 당연히 약간은 무리를 해서라도 강행을 하겠지만
산행이 너무 많이 남았다.
무엇보다도 내일 출근을 해야 하는 사람도 있으니(ㅎㅎ 산적)
이쯤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주암마을로 내려가자고 권했지만.
호산 산행대장님의 산행 욕심과 책임감 그리고 성취욕.의무감을 꺽을 수는 없었다.
결국은 호산 산행대장님은 천황산 사자봉을 향해 오르고.
그런데 캡틴.그리고 산적은 주암마을로 내려오기로 했다.계곡을 내려오면서.호산대장님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산적이 주범이 되서 캡틴이 동조하고.그런데는 마냥 듣기만하고.
날개를 쳤다.꼬리를 붙였다.난리를 치고 있는데.ㅋㅋㅋ
호산 대장님의 전화 호출이다.사진기가 고장나서 주암계곡으로 하산을 하신다나 어쩐다나?
하여간 우여곡절끝에 우리 4인조 영축지맥 종주 산행팀은 이렇게 산행을 마쳤다.
주암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호산 산행대장님이 도착한 시간은 5시 40분.
 
그날 우리들을 태우러 그 먼곳까지 오신 대명님은 6시 15분에 오셨다.
바쁜시간에도 부산에서 그 먼곳까지 형수님까지 모시고 와서 우리를 부산까지
안전하게 태워주신 대면형님 정말 감사합니다.우리모두 박수 (짝짝짝)^^*
부산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뒷풀이를 하고.그렇게 늦지 않은 시간???에 귀가를 했다.
 
어찌보면 무모한 산행이었고.어찌보면 정말 해 볼만한 산행이었고.또 어찌보면.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푸르른날 산방의 산우 여러분 .
우리 푸른방에 이렇게 산행 마니아들이 있습니다.
특히 호산대장님을 필두로 캡틴.그런데.대명님.기타 산행을 즐기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나되어 산행을 한다면 .얼마나 신나고 기쁜 일인지요.
추운 겨울날에 눈위를 걷던지.
더운 여름날에 비를 맞고 걷던지.
오색 찬란한 가을날에낙엽위를 걷던지.
화려한 봄날에 꽃잎위를 걷던지.
산행은 그 나름대로의 멋과 추억이 있지 않을까요?
정말 좋은 산행 함께 합시다.
 
호산대장님.
다음에 못다한 영축지맥 종주산행 남은것 같이 합시다.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이소.
 
캡틴.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캡틴이 없었으면 어찌 그리 즐거운 산행을 할수가 있었겠니?
 
그런데야.
그 긴 장거리 산행에 형님들 수발하고 사진 찍느라고 고생 많이 했다.
네안에 있는 고통을 모르는것 은 아니다 만은 이번에 니도 한계를 느껴 봤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좋은 산행 열심히 하자 .
 
 
산적의 산행기 끄~~으~~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