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의 효능
【효능 해설】
덩굴로 힘차게 뻗어가는 칡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너무 흔해서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다. 칡의 잎, 꽃, 뿌리 모두가 유익한 식용이 되며 약용으로의 가치가 있다.
대개 뿌리의 즙은 위장 보호와 감기 몸살에 쓰이는 전통적 치료제인데, 고혈압으로 인해 오는 두통과 해열, 협심증, 갈증에도 효험이 있다. 봄, 가을에 뿌리를 캐어 껍질을 벗긴 다음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굵은 것은 쪼개서 햇볕에 말렸다가 이것을 달여 마시도록 한다. 살이 많고 힘줄이 적은 뿌리여야 맛이 있다. 칡뿌리는 오래 섭취해도 부작용을 별로 일으키지 않으므로 요긴하고 안전한 치료 식품이다. 칡꽃 하루 약용량은 3~6g이다.
칡뿌리 죽을 쑤어 아침, 저녁으로 계속 먹노라면 고혈압, 동맥경화증, 협심증, 노인성 당뇨병, 해열, 갈증에 효과가 있다고 북한의 한의서에서 밝히고 있다. 칡뿌리의 주된 성분은 녹말(전분)인데, 생뿌리를 짓찧어 헝겊에 싸서 주물럭 주물럭 짜면 앙금이 가라앉으며, 이것을 여러 번 우려낸 다음 희게 된 것을 죽으로 쑤어서 치료 식품으로 먹는 것이다.
잎은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구토, 이뇨에 쓴다. 그리고 칡잎을 즙으로 내어 장복함으로써 자궁암 및 관상동맥장애등에 효험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8월 중에 활짝 피는 꽃을 무시하면 안 된다. 칡꽃을 바짝 말렸다가 달여 마시면 술독을 풀고 갈증을 멈추며, 소화불량에도 이롭고 기침, 가래를 삭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식용 방법】
칡잎도 유용하다. 봄의 어린 잎을 따서 나물로 무쳐먹으며 튀김으로 조리한다. 여름의 뻣뻣한 잎을 깨끗이 씻어서 바싹 말린 다음 때때로 큰 용기에 넣어 푹 삶으면 음료수 대용이 된다. 이것은 차(茶)대용이기도 하다.
이 칡의 뿌리, 잎, 꽃을 잠시 식용했다고 해서 위와 같은 질환들이 당장 없어진다고 여기면 안 된다. 식물체는 생명의 바탕을 다지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갖가지 방법으로 즐겨 식용하노라면 예상 외의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나타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 칡에 대해서는 연구와 분석이 꽤 밝혀져 있으며, 조상들은 뿌리의 식용을 중히 여겼다. 하지만 잎과 꽃을 활용하는 데에도 관심을 돌려 일단 즐기는 방향을 모색하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이로움을 얻게 될 것이다.
【칡의 술 억제】
칡은 술을 마시고 싶은 욕망을 저하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버드 의대의 연구진이 밝힌 바가 있다. 동물(실험 쥐)실험에서 칡뿌리에서 추출한 즙을 투여한 결과 알코올 소비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칡즙을 먹지 않는 동물에 비해 약 절반 정도의 음주량을 보였다고 한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칡뿌리의 즙을 섭취하여 음주욕을 억제하는 데 이용해 왔다.
지금까지도 알코올 욕망에 대한 이렇다 할 신통스런 억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칡뿌리의 효능이나 기대할 수밖에 없다.
【식물 특징】
길게 뻗어서 감아 올라가는 덩굴성의 나무로서, 긴 것은 10m를 넘는 것도 있다. 줄기는 길고 많은 잔털이 나 있는데, 끝부분은 겨울에 말라죽어 버린다.
잎은 마디마다 서로 어긋나게 자리하며 긴 잎자루에 3매의 잎조각이 붙어 있다. 잎조각의 생김새는 마름모꼴 또는 계란꼴로서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고, 밋밋한데, 때로는 얕게 셋으로 갈라지기도 한다. 잎자루의 길이와 너비는 5~10m정도이고 양면에 잔털이 나 있다.
잎겨드랑이에서 곧게 자라나온 꽃대에 많은 나비꼴의 꽃이 이삭 모양으로 뭉쳐 핀다. 꽃이삭의 길이는 10~25m 정도나 되며 꽃은 보랏빛을 띤 분홍빛이다. 8월 중 꽃이 지고 난 뒤에 길이가 4~9cm쯤 되는 꼬투리가 여러 개 달리는데, 갈색으로 덮여 있다.